'Le Cinéma'에 해당되는 글 59건

  1. vingt-deux 2009/07/30
  2. vingt et un 2009/07/28
  3. dix-neuf 2009/07/24
  4. dix-huit 2009/07/23
  5. dix-sept 2009/07/22
  6. quinze 2009/07/19
  7. quatorze 2009/07/19
  8. treize 2009/07/19
  9. douze 2009/07/18
  10. onze 2009/07/17

vingt-deux

from Le Cinéma 2009/07/30 15:24

사용자 삽입 이미지


Mon oncle d'amerique
내 미국 삼촌
/ Alain Resnais


 

'누벨 바그'라는 범주로 분류되는 영화들에 대한 반응에는, 대체로 학문적이거나 정치적이거나 실험적이거나 해체주의적인, 혹은 그 모두에 해당하는 누벨 바그 필름들의 성향을 싫어하는 편과, 정 반대로 같은 이유를 들어 열렬히 지지하고 탐구하는 편이있다. 무슨 일에서건 주로 중간자의 입장에 서기를 좋아하는 회색분자(!)인 나는 누벨바그에 재미를 느끼는 가진 중도 지지파에 속한다. 누벨바그의 지적 시도, 내지는 장난질이 좋지만, 이것이 기존, 혹은 주류라고 불리우는 필름들의 완전한 '대안'은 될 수 없을 뿐더러,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누벨 바그가 비에이유(vieille; 늙은, 오래된) 바그가 된 마당에 별 소용 없는 생각이지만서도.
재미있는 구석이 많은 영화다. 군데군데 꼴라주된 화면도 궁금하고, 앙리 라보리라는 동물 심리학자가 하는 이야기 덕분에 뭔가 배웠다는 생각도 든다. 또,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쥐 실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지 않을까 싶다. 매우 서사적이지만, 어느 순간에는 시놉시스에 들어있는 이야기에서는 완전히 동떨어져 앙리 라보리의 나레이션에만 촛점을 맞추고 있는 내 시선을 발견하게 된다. 달리 말하면 '줄거리 빼고' 다 재미있다.  
 
 
 
2009/07/30 15:24 2009/07/30 15:24

vingt et un

from Le Cinéma 2009/07/28 15:34

사용자 삽입 이미지

Le voyage du ballon rouge (2007)
빨간 풍선
/ 侯孝賢 허우 샤오시엔 

대만이나 홍콩 출신 감독들의 작품을 접할때마다 거의 매번, 그 세련된 스타일에 놀라곤 한다. 한국이나 일본 영화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그 빼어난 감각은 국민소득으로 대변되는 국가 경제력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우리나라 영화계가 대기업 제작/배급사와 대형 연예기획사들의 짝짝꿍 노름판이 되어 상업용 컨텐츠 생산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동안 재능있는 아시안 디렉터들은 자국 그리고 다국적 프로젝트를 통해 착실히 필모그래프를 채워가고 있었다. 산업전반적인 차원에서든, 개인적인 차원에서든 그 매우 다른 방향이 주는 괴리감은 빙글빙글 돌며 오색찬란한 드레스를 한 꺼풀씩 벗어 던지는 앙드레김 패션쇼를 보다 돌린 TV 채널에서 기성복 디자이너의 톤 다운 된 다음 시즌 컬렉션과 맞딱드렸을때의 느낌과도 비슷하다.
처음 본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작품이었다. 그의 스타일은 좋게 말해 잔잔하고 나쁘게 말해 지루하다는데 이 작품은 별로 지루할 새가 없었다. 일단 곱슬머리 시몽이 너무 사랑스러웠고 프랑스병에 걸린 나로서는 식탁위에 등장하는 모노프리 오렌지 주스 팩까지도 감흥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기잘하는 티를 내지 않는 배우인 줄리엣 비노쉬의 연기가 제법 화려하다. 그녀의 극 중 직업이 중국 인형극 배우라 인형극 장면이 여러번 등장하는데, 그 장면에서 만큼은 비노쉬가 프랑스 국립 연극원에서 제대로 훈련받은 정극 배우라는 사실을 깨닫지 않을 수 없다.
빨간 풍선(Le ballon rouge; 1956)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고, 영화 속에는 내내 수잔과 시몽, 송의 일상을 스치듯 슬쩍슬쩍 관망하는 듯한 빨간 풍선이 등장한다. 떠도는 풍선과 비슷한 시선으로 흘러가는 일상을 비추는 허우 감독의 솜씨가 참 좋았다.
2009/07/28 15:34 2009/07/28 15:34

dix-neuf

from Le Cinéma 2009/07/24 16:25

사용자 삽입 이미지

Detroit metal city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 Toshio Lee


동생의 강력한 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
연기는 잘 하는 편이지만 마스크가 좀 독특한 것 말고는 별 매력 없는 배우라고 여겨왔던 마츠야마 켄이치의 재발견이다. '데스 노트'의 'L'을 보면서도 잠깐 생각했던 바이지만, 마츠야마는 정말 어려운 역을 '똑소리 나게' 해 내는 재주가 있다. 애니메이션을 영화화 하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장르간의 이질감을 '멀쩡하게' 생긴 주제에 120% 커버해 내니 비슷한 작업을 하는 제작사나 감독의 입장에서는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거다. 참 희한한 총각이다.
문화 산업이 제대로 발전하려면 국민소득이 3만불을 넘겨야 한다는 기타쟁이 아저씨의 발언에 진심으로 동조하게되는 요즘이다. 데쓰메탈을 다루는 18금 만화책조차 나름대로 인기를 얻어 롱런 할 수 있는 일본의 문화 토양과 구매력에 대해서는 한 번 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2009/07/24 16:25 2009/07/24 16:25

dix-huit

from Le Cinéma 2009/07/23 18:27

사용자 삽입 이미지

Barton Fink(1991)
바톤 핑크
/Joel Coen

조엘이 감독하고 에단이 제작한 코엔 형제의 북치기 박치기.
이분법적 사고는 위험하다. 은연중에 코엔 형제의 영화를 코미디와 드라마 두가지로 나누어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내 짧은 안목이 빚어낸 오산이었다. '바톤 핑크'는 시종일관 심각한데도, 엄청나게 우습다. 영화 리뷰나 시놉에는 상업과 예술 사이의 딜레마를 겪는 젊은 작가 이야기라는 소리가 주로 나오는데, 그것은 이 영화의 한 축인 '설정'이고, 이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하나같이 정신병 기질이 다분한 '인물'들이다.  
사건에는 비극적 요소를, 인물에는 희극적 요소를 충분히 풀어 놓는다. 그 두 필름 시트를 한 프레임에 겹쳐 놓고 돌렸을 때 코엔 스타일의 연출이 나오는데 그 교차의 묘미야 말로 코엔스 장기자랑의 정수라고 하겠다.
팔므 도르(Palme d'or: 황금종려상), 아무나 받겠나.  
2009/07/23 18:27 2009/07/23 18:27

dix-sept

from Le Cinéma 2009/07/22 17:28

사용자 삽입 이미지

Yes man (2008)
예스맨
/ Peyton Reed

짐 캐리의 장기 종목인 코믹 현대물. 가볍고 유쾌한 시나리오에 짐 캐리의 존재감을 더해 전형적이되 밋밋하지 않은 영화를 만들었다. 페이튼 리드 감독은 알고보니, '브링 잇 온'으로 데뷔한 바로 그 재주 좋은 떡잎이었다.
짐 캐리를 보며, 그만한 연기력과 마스크와 유쾌함을 지닌 남자가 일찌감치 배우의 길로 들어서 내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영화를 찍어 준다는 사실이 새삼 고마웠다. 오십이 다 된 그의 얼굴에는 언뜻언뜻 세월이 묻어났지만 여전히 잘생긴 얼굴도 웃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고, 80년 생인 상대역 주이 디샤넬과의 투샷도 나쁘지 않았다.
한국 관객들에게 이 영화의 백미는 짐 캐리의 한국어 대사다. 스피커에 귀를 바짝대고 듣는데, 짐캐리도 어렵지만  '수미'역의 교포언니야 말로 도대체가 알아들을 수가 없는 언어를 한다. 개인적으로 짐 캐리의 영화만 보고 나면 한 동안 '저남자랑 연애 하고 싶다'는 망상에 빠지는데, 이번에도 정말이지, 데려다가 잘 한 번 가르쳐보고 싶었다.  
2009/07/22 17:28 2009/07/22 17:28

quinze

from Le Cinéma 2009/07/19 22:06

사용자 삽입 이미지

Hollywood ending
할리우드 엔딩
/ Woody Allen

우디 앨런이 종종 자기 영화에 출연하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그가 이렇게 전면적으로 출연한 작품은 처음이었다. 더불어 오랜만에 보는 데브라 매싱이 참 반가웠다.
마음에 드는 오렌지색 화면에 트레이드 마크인 스웨터와 뿔테안경을 쓴 우디 앨런이 실컷 등장한다. 신경 쇠약을 가까스로 면할 정도의 정신없는 우디 앨런 식 수다를 원 없이 듣고 볼 수 있는 영화라 그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괜찮은 킬링 타임용 필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 또래라면 영국풍, 혹은 유럽풍 우디앨런에게 더 익숙할텐데,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뉴요커' 앨런을 만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2009/07/19 22:06 2009/07/19 22:06

quatorze

from Le Cinéma 2009/07/19 00:39

사용자 삽입 이미지

 Transformers : Revenge of the faller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 Michael Bay


변신 자동차에 열광하는 것은 남자들 뿐이 아니다.
컴퓨터 그래픽 주제에 헬기 촬영 장면이 아니고서는 전체적인 형태를 알아보기가 힘든 거대 로봇들과 눈으로 동작을 쫓아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스피디한 액션이 나를 부른다. 실물보다 스크린 위에서 예쁜 메간 폭스부터 비중은 줄었지만 여전히 제일 웃기는 범블비, 옵티머스 프라임 형님까지 아주 그냥 시원시원하다.
이제는 너무나 당당하게 속편 예고를 날리는 상업성은 기막히지만 여전히 할리우드는 '극장에서 돈 주고 볼 만한' 영화를 만든다. 다만 히라가나와 한자를 섞은듯한 프라임 언어와 이집시안과 요르단을 배경으로 삼은 화면을 보고 있자니 할리우드도 피해갈 수 없는 아이디어 고갈에 대안은 중동과 극동 뿐인가 싶다.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속성에 너무나 충실하니 흠을 잡고싶은 생각도 없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미덕은 꼭 보고 싶은 생각이 없어도 보는 동안에는 충분히 신나고, 보고 난 후에는 다시 생각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09/07/19 00:39 2009/07/19 00:39

treize

from Le Cinéma 2009/07/19 00:04

사용자 삽입 이미지

La fille sur le pont
 걸 온 더 브릿지 (다리 위의 소녀)
/ Patrice Leconte


 

이국적이고 시적인 분위기, 흑과 백의 화면.
각자의 불운한 인생을 이어가던 두 사람의 이야기다. 서로 만나야만 했던 사람들. 반으로 찢긴 지폐처럼.
늘 꿔다놓은 보릿자루같다고 생각했던 다니엘 오떼이유에게 점점 익숙함을 느낀다. 소년처럼 깡말랐는데도 그녀와 자보고 싶어하는 남자들을 이해하게 만드는 바네사 파라디의 오묘함은 둘째치고. 예전에는 바네사 파라디니까 조니 뎁을 감당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조니 뎁이니까 바네사 파라디를 감당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 포스팅을 하려고 검색을 해봤더니, 먼저 봤던 "Mon meilleur ami"의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 작이다. 확실히 기억하기로 마음 먹었다.

2009/07/19 00:04 2009/07/19 00:04

douze

from Le Cinéma 2009/07/18 01:09

사용자 삽입 이미지


 

呪怨(じゅおん):Juon
주온 - 원혼의 부활
/Mari Asato, Ryuta Miyake


내 사전엔 없으리라 생각했던 영화. 새로나온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보러 극장에 갔다가 휴가나온 동생이 이걸 보자고 잡고 나느러지는 바람에 얼떨결에 봤다. 물론 주요 부분은 거의 다 놓쳤지만 몇몇 부분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덕분에 하얀 노파와 까만 소녀의 얼굴 정도는 보고 말았다. 내 공포영화 관람 인생에 있어 장족의 발전이다.  동생은 주온 시리즈의 팬이지만서도, 적어도 내가 본 이 시리즈는 비디오 용이라고 생각한다. 초반 15분 연출이 참신했던 것을 제외하면  두 시간이 내내 죽고 또 죽는 패턴의 반복이라 이내 지루해진다. 주온시리즈는 엽기적인 스타일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담백한 연출이 단 하나 의외였다.

2009/07/18 01:09 2009/07/18 01:09

onze

from Le Cinéma 2009/07/17 15:18

사용자 삽입 이미지

L'heure d'été
여름의 조각들
/ Olivier Assayas
 

초 여름,  어린 나뭇가지에 매달린 나뭇잎들의 잔 무늬 같은 영화.
흘러가는 것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자연스럽다.
아름다운 꽃병에는 꽃을 꽂아 두고 즐기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것도,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그 또한 어쩔 수 없다는 것도.
"C'est triste, mais comme ça (슬프지만, 다 그런 것 아니겠니)"
2009/07/17 15:18 2009/07/17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