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Cinéma'에 해당되는 글 59건

  1. trente- trois 2009/08/16
  2. trente-deux 2009/08/15
  3. trente et un 2009/08/15
  4. trente 2009/08/12
  5. vingt-neuf 2009/08/12
  6. vingt-huit 2009/08/09
  7. vingt-sept 2009/08/06
  8. vingt-six 2009/08/06
  9. vingt-quatre (2) 2009/08/02
  10. vingt-trois 2009/08/02

trente- trois

from Le Cinéma 2009/08/16 23:39

사용자 삽입 이미지

神童
신동
/Koji Hagiuda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마츠야마 켄이치의 필모그래피 위에서 이 영화를 다시 만났다. 별 기대는 없었다. 관심있는 배우가 출연하고 좋아하는 소재를 다룬 영화라는, 두 가지 사실 만으로도 이 영화를 본 이유는 차고도 남았다. 순전히 개인적으로 말이다.
다시 말하면 남에게 추천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두 주연배우 중 한 사람이 좋아서, 감독이 좋아서, 혹은 고전음악이 좋아서 이 영화를 '개인적으로' 선택할 수는 있겠지만, 누군가에게 함께 보자고 말하기는 어렵다. 지독히 미약한 감흥만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음악 천재와 귀울림이라는 진부하고도 자극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도 최대한 밋밋하게 찍기위해 노력한 영화같았다. 충분히 드라마틱한 설정임에도 모든 감정선을 절제한 결과, 유치하지는 않지만 무미건조해지고 말았다. 우리나라와 약간은 다른 음대, 음악계의 분위기를 엿보는 재미가 있었던 것이 작은 즐거움이었다.






2009/08/16 23:39 2009/08/16 23:39

trente-deux

from Le Cinéma 2009/08/15 16:57

사용자 삽입 이미지

グ-グ-だって猫である
구구는 고양이다
/犬童一心 (이누도 잇신)

이누도 잇신과 우에노 주리라는 조합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작품.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이나 '메종 드 히미코'에서 보여주었던 감성과는 사뭇 다른, 봄날 고양이처럼 귀엽고 가볍고 그러면서도 잔잔한 영화이다. 좀 밋밋할지도 모르겠지만, 또 일본 푸딩같은 밋밋한 영화를 보고 싶은 날 골라 보면 좋을 작품이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언제든 좋을테고. 주리짱의 활약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배우 하나가 튀는 영화가 아니라는 점이 바람직했다.
여기 저기서 많이 보았던 세이지 역의 카세 료를 보며 이상하게도 마음이 흔들렸다. 속 깊은 젊은 남자. 비중이나 대사가 많지도, 잘생기거나 몸이 좋지도 않은데도 저런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흔이 되기 전에는.



2009/08/15 16:57 2009/08/15 16:57

trente et un

from Le Cinéma 2009/08/15 16:35

사용자 삽입 이미지

Abre los ojos
오픈유어아이즈 (눈을 떠요)
/Alejandro Amenabar

톰 크루즈와 페넬로페 크루즈를 엮어놓은 '바닐라 스카이'의 원작으로 더 유명한 작품. 나는 아직 '바닐라 스카이'를 보지 않았고, 그 영화를 만나기 전에 먼저 '아브레 로스 오호스'를 보고 싶었다. 많은 작품들이 그러하듯, 한국에서의 홍보 타이틀은 영문 타이틀을 그대로 읽은 '오픈 유어 아이즈'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두 작품에 모두 출연했다. 참 알수록 괜찮은 필모그래피의 배우다.
나는 여전히 텍스트의 가능성과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영화는 영화 나름의 장기를 가지고 있다. 나의 '상상'을 키우는 데 텍스트가 적합하다면, 타인의 '상상'을 엿보는 데는 영화만한 장르가 없다. 무어라고 불러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환상과 현실, 과거-현재-미래를 오가는 진행의 미스테리 판타지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연출이 조금 거칠지라도, 그 세계와 상상을 엿보는 재미는 크다.
같은 스토리로 제작된 영화가 두 편이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영화를 끌어가는 핵심적인 아이디어가 기발한 작품이다. 12년 전에는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2009/08/15 16:35 2009/08/15 16:35

trente

from Le Cinéma 2009/08/12 18:26

사용자 삽입 이미지

JamonJamon
하몽하몽 (햄 햄)
/Bigas Luna


이 영화에서 페넬로페 크루즈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을 보자마자 내 머릿속을 스친 질문 하나가 있었다. '저토록 드라마틱한 얼굴을 가진 여자가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십 오년전의 페넬로페 크루즈는 당연히도 앳되고 풋풋한 얼굴이었지만 그때부터 이미 모든 작업이 끝난 마스터피스같은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
영화 오프닝을 보며 하비에르 바르뎀도 출연했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그가 근육정력남의 모습으로 화면에 등장했을때 풋 하고 웃어버렸다. 그의 필모그래프와 연기 폭은 정말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어디서든 하비에르 바르뎀을 보면 1차 단발머리 살인마가 떠오르니 아무래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처음 만난 것이 영영 하비에르 바르뎀이라는 배우를 이해하는데 장애물이 될 것 같다.
스페인어권 영화들을 보면서 자주 '관계'를 그리는 그들의 시선에 매료되곤 한다. 부모, 부부, 연인, 형제, 친구라는 관계 사이의 미묘한 줄긋기는 어느 순간 비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를 오가며 이야기를 엮는다.  벽을 타고 천장 위로 흘러 올라가는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는 듯, 그렇다.

2009/08/12 18:26 2009/08/12 18:26

vingt-neuf

from Le Cinéma 2009/08/12 09:35

사용자 삽입 이미지

RockNRolla
락큰롤라
/Guy Ritchie

가이 리치답다.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에서 번뜩였던 가이 리치의 스타일은 시간이 지나 더 안정적이고 세련된 연출력을 바탕으로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브리티쉬 필름을 내 놓았다.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는 영화풍이고 작품 수가 많은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확실한 색깔을 가진 감독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영국 영화의 질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음악에 남다른 조예를 가진 가이 리치답게 장면장면 사운드가 정말 좋다. 지나치게 말초신경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계속해서 귀에 걸린다. 멋진 남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300'의 레오니다스 제랄드 버틀러의 호연도 눈에 띄었고 그와 탠디 뉴튼의 섹시 발랄한 댄스 씬은 이 영화에서 가장 잊지 못할 장면으로 남았다.  



2009/08/12 09:35 2009/08/12 09:35

vingt-huit

from Le Cinéma 2009/08/09 09:58

사용자 삽입 이미지

How to lose friends & alienate people
하우 투 루즈 프렌즈 (친구를 잃는 법 & 사람들 갈라놓는 법)
/Robert B. Weide


심하다. 상업 오락 코미디를 이렇게 재미없게 찍어도 되는걸까. 있는 그대로 멍청한 신인 배우를 연기하면 되는 걸, 트랜스 포머에서는 봐 줄 만 했던 메간 폭스의 입술 연기는 정말 가관이었다. 앞으로의 필모그래피가 걱정되는 할리우드 아가씨다. 내가 참 좋아하는 목소리의 키얼스틴 던스트가 이런 영화를 찍었다는건 그녀가 시나리오 고르는 눈이 지독히 없거나 조건 불문하고 로맨틱 코미디를 찍고 싶어했다는 반증이다. 이런 류에 기대할 수 있는 눈요기나 흥미거리는 고사하고 기본적인 캐릭터와 시놉시스조차 지독히 설득력이 떨어진다. '왜?'라는 의문을 제기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 나는 묻고 싶다. 이런 영화로 돈을 벌고 싶었던가?



2009/08/09 09:58 2009/08/09 09:58

vingt-sept

from Le Cinéma 2009/08/06 23:18

사용자 삽입 이미지

Paranoid park
파라노이드 파크
/Gus Van Sant


가끔, 영화를 보다 감독의 '취향'을 넘어 지독한 '눈썰미'를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는 전혀 무섭지 않은 영화래도 소름이 끼친다. 영화감독이라는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들이 무서워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소위 말하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인정받은' 작품들을 두루 찍어왔다는 이유로 나는 그를 조금 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영화 잘 찍는 미국 감독. 그러나 나는 52년생 감독이 만든 소년의 위태로운 이야기에 소름이 끼쳤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주인공을 비롯한 인물들에 투영된, 미국 10대들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놀랐다. 그 시선은, 포스터의 주인공의 모습이 드러내듯 유리처럼 건조하고, 서리처럼 차가웠다

2009/08/06 23:18 2009/08/06 23:18

vingt-six

from Le Cinéma 2009/08/06 15:15

사용자 삽입 이미지

Jules et Jim (1961)
줄 앤 짐
/François Truffaut



장르를 막론하고 예술에는 '고전'의 반열에 그 이름을 올린 작품들이 존재한다. 나는 '고전'이란 해당 장르에 새로운 '패턴'을 제시한 작품들을 이르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영감을 주고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작품은 고전이 될 수 없다. 훌륭한 고전은 그 장르마저도 뛰어넘어 수많은 파생 작품으로 이루어진 계보를 낳는다. 그 원형을 알아보는 것이야 말로 고전이 주는 희열이요, 고전을 찾는 이유이다.
프랑소와 트뤼포의 '줄 앤 짐'은 그런 의미에서 훌륭한 고전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그 이전에 앙리 피에르 로셰(Henri-Pierre Roché)의 동명 원작이 있었음을 알려둔다. 줄과 짐, 그리고 카트린이 보여준 열정과 자유로움과 파격은 지난 수십년 동안 많은 영화인들을 매료시켰다. '줄 앤 짐'이 없었다면 베르톨루치의 '몽상가들', 우디 앨런의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와 같은 작품들은 분명히 지금과 달랐을 것이다. 트뤼포의 각별한 감수성과 독창성에 박수를 보낸다.  

2009/08/06 15:15 2009/08/06 15:15

vingt-quatre

from Le Cinéma 2009/08/02 13:13

사용자 삽입 이미지



Happy Flight
해피 플라이트
/ 矢口史靖 ; 야구치 시노부

유쾌한 영화의 미덕을 잘 알고있는 감독 야구치 시노부의 2008년작 하삐 프라이또.
보는 내내 킥킥킥킥 웃음을 흘리게 만드는 유쾌하고 귀여운 영화였다. 다나베 세이치, 아야세 하루카 주연이라고 하지만 주,조연이 따로 없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와 웃음이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일본영화 특유의 감동 연출과 캐릭터의 반전에 대한 알러지만 없다면 100% 즐겁다. 기장과 스튜어디스들 뿐만 아니라 지상직원팀, 정비팀, 관제탑, 상황실까지 모두 다같이 버무려 더욱 괜찮은 항공 영화가 되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혼자서 찡한 마음을 어쩔 수 없었다. 비행기라는게, 공항이라는데가 그렇다. 설레고 아쉽고 울고 웃고 온갖 감정의 덩어리가 두루뭉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곳. 나는 또 언제쯤 먼 여행을 오래오래 떠날 수 있을까. 비행기 안에서는 극 건조증과 피로에 다시 한 번 몸서리를 치겠지만, 언젠가 또 한 번 맑고 차가운 날에 환한 공항 라운지에서 비행기를 기다릴 수 있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2009/08/02 13:13 2009/08/02 13:13

vingt-trois

from Le Cinéma 2009/08/02 12:33

사용자 삽입 이미지



 

Plastic city
플라스틱 시티
/Nelson Yu Lik-wai



수작이라 평하기는 어렵지만 다방면으로 많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영화였다.
촬영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는 유 릭와이 감독인 만큼 미디어 아트를 표방하는 듯한 인상을 줄 정도로 영상에 들인 공이 컸고 그루브한 음악이 그 영상에 짙푸른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브라질의 아시안 스트리트라는 설정 역시 현지인들을 제외한 모든 관객들에게 강하고 이국적인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잘 빠진 영화일 수 없는 것은, 강렬하고 매력적인 작업들에도 불구하고 플롯과 대사의 부실함이 소통 가능한 영화일 수 있었던 필름을 소용없이 난해하게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본래 관객에게 친절할 생각이 없는 영화인데다 유다(황추생)와 더불어 영화의 다른 축을 이루고 있는 키린(오다기리 죠)이 그냥 듣기에도 어설픈 광동어와 포르투갈 어를 하면서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일이 피곤해졌고 더불어 은연중에 최소화된 대사가 영화의 드라마성을 말살시켜버린 탓이다.
요즘처럼 다국적 프로젝트가 많아진 영화계에서 복수언어구사자가 아닌 배우들에게 외국어 대사는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해당 언어를 '모국어' 처럼 구사해야 한다는 설정과 강박관념이다. 연습해서 대사 몇 줄 완벽하게 못 해오느냐는 식의 요구는 순 어거지다. 언어별로 완벽하게 다른 발음과 억양을 넘어서 구강내의 조음, 발성방식의 차이를 두고 보았을때 언어 습득 연령내에 해당 외국어 권에서 거주한 적이 없는 성인 연기자에게 완벽한 외국어 구사는 미션 임파서블이다. 더군다나 근래에 들어 모든 영화들이 그렇지만, 다국적 영화를 보는 관객층은 한 언어권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시나리오상의 '설정'을 손 볼 필요가 생기는 것이다. 외국어 대사를 하더라도 배우가 자신의 모국어나 최소 제2언어를 끼고 대사를 할 수 있게끔 국적과 인물 설정을 손질 하는 것이 영화의 완성도를 생각했을 때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디 앨런처럼 감독이 나서서 나레이션이라도 깔아줘야 하지 않겠는가 . 
 

2009/08/02 12:33 2009/08/02 1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