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온다.

from Tous Les Jours 2007/12/04 00:43


가끔 이런 밤이 있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열에 들뜬 기분
잠은 안오는데 일에 손을 대기는 싫고,
손을 대도 영 읽히지도, 써지지도 않는다.

빌어먹을, 평생 좋아라 하며 이쁜 책들이나 열심히 읽으면 됐을 걸.
문학이고 나발이고 뭐 좋다고 쫓아다님서 이 고생인가.
문학을 전공하며 드는 생각은,
음악을 전공으로 택하지 못하기를 참 잘했다 와
절대로 요리를 업으로 삼아서는 안되겠다.

적당히 좋아했던 문학이기에 망정이지
문학이 최고 좋았더라면 나는 진작 미쳐 머리에 꽃꽂고 영원한 미소를 타고 올라가 투신했을거다...

아홉 날 어려운 줄 모르고 꿈을 꾸다가도 딱 하룻 밤 이렇게 힘이 들더라.

누가 곁에 있으면 더 나았을까 헛생각도 드는데,
사실 곁에 있어도 이럴때는 전혀 도움 안된다는 걸 이미 잘 안다.
다 내 할 탓이라고. 누가 안 그랬나.

발전이란건 때로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
겨우 안착했다고 생각한 자리에서 내채여 쫓겨나
또 저만치 떨어져있는 오르막길을 헉헉대며 올라간다.
안 그래도 등산이랑 달리기에는 소질이 없는 나는 눈물이 핑 돈다.

결국 빈둥댔으니까, 내일은 뭐 하나라도 마치고 자자.


2007/12/04 00:43 2007/12/04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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